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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지내다가 드디어 찍어온 사진을 펼쳐보았다.
올해는 님과 함께 할수 없었기에 잡생각 않고 사진에만 집중했더니 정작 프레임 밖의 멋진광경을 누리지 못한게 살짝 억울했지만,
차곡차곡 350장정도 되는 사진들을 풀스크린을 해서 쭉 보니 뿌듯한 맘이 들었다...
그날 사람 참 많았다.
작년에 이촌지구에 왔다가 많은 인파로 인해 철로쪽으로 다가가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려서 해가 멀쩡하게 뜬 대낮부터 삼각대와 돗자리를 챙겨들고 그곳을 향했지만 이미 자리란 자리는 전부다 삼각대와 돗자리, 군데군데 텐트, 자동차들이 자리를 점거하고 있었다.
불꽃은 정말 멋있었지만, 밝은 불꽃이 우리네 어두운 부분을 드러낸것 같아서 씁쓸하다.
좋은 자리에서 사진찍겠다고 니콘동호회다 캐논동호회다 다음이다 네이버다하며 자리를 맡으려 삼각대 사이에 줄을 긋는다던지
편해보겠다고 억새수풀을 깔아 뭉개어 돗자리를 깔고 그자리에 살고 있던 곤충들을 죽이거나 쫓고...
뒤에 아랑곳 않고 일어서서 셔터를 누른다던지
앞에 안보이다고 험한 욕을 써가며 윽박지른다던지,
돗자리 깔자마자 열심히 먹었지만, 사진찍느라 혹은 즐기느라 힘이 빠졌는지 탐욕스러운 쓰레기들을 그자리 그대로 놓고 가고,
군중이라는 자신감으로 자동차 전용도로를 넘나들고 세워서는 안될곳까지 차를 세우는 등...
키보드워리어라고...... 온라인상에서 험한소리를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온순하거나 찌질한 사람들을 칭하는 말이 있었는데,
그날 들었던 욕설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구분되지 않았다.
심한 욕을 하니깐 잘보이지 않아 일어서려는 꼬마 아이들을 겁에 질린 얼굴로 성급히 끌어 앉혔던
아이 부모의 얼굴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해가며 사진을 찍어야 하나..... 하는 절망감이 들었다.
왜 우리가 이렇게 괴물이 되었지....
누구를 탓해야하나..... 아니다.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이런 고민은 늘 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벤트에 목말랐나보다. 그랬기에 그렇게 박터질거 예상하면서도 카메라를 들고 갔던것 같다.
비싸게 구입한 일안식카메라를 멋드러지게 찍을만한 공간도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4주에 걸쳐 했던 행사는 2주로 줄고 이마저도 하루로 줄여버렸으니 주체사입장에서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겠지만,
그만큼 위험해지고 험악해지게끔 만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만약 이날 한시간동안 터트린 폭약을 반을 쪼개어서 두주로 나누고....... 또 반을 쪼개어 한달행사로 만든다면....
한시간 터트릴걸 15분씩 4주동안 터트리면 어떨까.......
혹은 이왕 한시간에 터트린다면, 잠실부터 여의도 혹은 선유도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터트린다면......
지금처럼 좋은자리서 찍겠다고 자연을 크게 홰손하거나 한곳에 무더기로 모이지 않을텐데......
물론, 통제하는 입장에서는 한곳에 몰아놓는것이 좋을지 모르지만,......
정~ 한곳에서만 터트려야한다면 옛날처럼 남산에서 터트리면 어떨까......
그럼 지금처럼 어디가 명당자리니 하지는 않을텐데.....
뭔가 아쉽다... 씁쓸하다.... 사진은 남겠지만, 오래도록 유쾌해지지는 못할 것 같다.
이 사진 블로그에는 그냥 사진으로만 말하자 생각해왔는데, 밝은 사진에 비해 감춰진 부분들이 많아서 한마디 안할수 없다..
그나저나,
올해는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응모하려고 350장에서 40장을 뽑고, 그중에서 20장을 뽑고, 이쯤에서 작년 수상작들을 한번 살펴보고
다시 이중에서 8장을 뽑고 최종적으로 3장을 뽑아서 작은 희망을 품고 방금 접수 완료~
위의 8장중 어떤 사진을 보냈을까요... ^^